솔비가 예술전도사로 나선 이유..그리고 비비스 (인터뷰)

2015년 10월 1일 VIVIS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000002456

[강태명 기자] “비비스(VIVIS)는 베리베리스트로베리라는 뜻인데요. 진지한 분위기를 내고 싶지 않아서 특별한 뜻 없이 지었어요.”

 

지난 10일 첫 앨범 ‘트레이스(Trace)’를 발표한 비비스(솔비, 김경인)의 솔비는 팀 이름의 뜻을 묻자 예상 밖의 답을 내놨다.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예술을 한다기에 심오한 뜻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미술과 김경인의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자칫 무거운 예술로 비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예술을 어렵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요. 그런 인식이 차차 해소되는 건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너무 거창하지 않게 전시회를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죠.” (솔비)

20150924_1443083041_96560200_1

 

댄스가수로 활동해온 솔비는 밴드 피터팬콤플렉스의 드러머 김경인과 합심해 프로젝트 팀 비비스를 만들었다. 솔비가 미술을, 김경인이 음악을 담당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홀의 창고를 빌려 전시회와 쇼케이스를 함께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전시회에는 솔비가 직접 그린 그림이 전시됐다. 앨범에 수록된 ‘진한 사이’ ‘굿바이’ ‘공상’을 부르는 솔비의 모습과 벽에 걸린 그림들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야광물질로 그린 그림들은 조명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형상을 드러냈다.

 

“그림을 통해 가수 솔비와 인간 권지안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야광물질로 그림을 그린 이유는, 불이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 다른 그림이 나오거든요. 낮에는 인간 권지안으로 살아가고 밤에는 연예인 솔비로 살았던 것처럼요.” (솔비)

 

20150924_1443083057_60069800_1

 

김경인이 만든 음악은 몽환적이고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솔비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이런 호흡이 나오기까지 두 사람에게 필요했던 시간은 약 9개월. 솔비와 김경인은 앨범과 전시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원래 솔비가 댄스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어떻게 멋있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음악을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있되 솔비의 목소리를 잘 포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죠. 그리고 해냈고요.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서로가 통합되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김경인)

 

수록곡 ‘공상’은 솔비의 아트퍼포먼스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솔비는 퍼포먼스를 위해 현대무용, 걸스힙합, 재즈댄스를 두 달 동안 배웠다. 스스로가 ‘인간 붓’이 돼 대형 컨버스 위에서 그림을 완성시켰다. 10년 전 드러머로 데뷔한 김경인은 여성드러머로서 전자드럼을 잡는 파격을 선보였다. 예술의 벽을 허묾과 동시에 성별의 벽도 깬 셈이다.

 

“10년 전에는 여자가 드럼을 친다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랐거든요. 지금도 여자드러머는 손에 꼽혀요. 제가 ‘공상’에서 전자드럼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파격일지도 모르죠.” (김경인)

 

“비비스의 음악은 리미티드에디션(한정판)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만 할 수 있는 예술이잖아요.” (솔비)

 

20150924_1443083087_58538300_1

 

다만 ‘공상’이 주목받은 만큼 다른 곡들은 빛을 받지 못했다. 김경인은 “솔비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인 게 타이틀곡 ‘진한 사이’인데 조용한 음악이어서 크게 시선을 못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만큼 오는 11월~12월 중 기획공연을 열고 타이틀곡 ‘진한 사이’를 대중에 더 소개할 계획이다.

 

비비스의 음악과 미술이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어려웠을 터. 어떤 일이든 ‘최초’가 되면 상당한 부담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솔비는 익히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긴장감이 컸다.

 

“위험한 도전이죠.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다만 열심히 꾸준히 한다면 미술과 음악을 잇는 긍정적인 역할을 제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 철저하고 예민하게 준비를 했고요.” (솔비)

 

20150924_1443083103_54128800_1

 

물론 ‘최초’가 성공하면 ‘제2의 모델’도 등장하는 법이다. 비비스는 ‘제2의 비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그 밑바탕에는 두 사람의 긍정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

 

“누군가의 뮤즈가 되는 것은 많은 예술가들이 꿈꾸는 일이에요.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게 아닐까요.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별명이 ‘긍신’이거든요. 긍정의 신. 하하.” (솔비)

 

“이번 앨범의 5곡 중 4곡이 어두운 분위기였어요. 우리는 좋았지만 듣는 사람들은 낯설어하기도 했죠. 다음엔 신나는 음악도 해볼 생각이에요.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해봄으로써 ‘공상’처럼 색다른 결과물을 내야죠.” (김경인)

 

20150924_1443083124_02424200_1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지만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는 솔비의 말에서 묘한 설렘이 묻어나왔다. 이들은 여전히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익숙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솔비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졌어요.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솔비와 있으면 하루하루가 새로워요. 올해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솔비예요.” (김경인)

 

“원래 호기심이 많고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해요. 경인 언니는 음악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고 좋아하게끔 만들어주는 사람이에요. 혼자 힘들었던 시간을 지내기도 했는데 내 편이 한 명 더 생겨서 너무 듬직하고 감사해요.” (솔비)

Related articles

Post a new comment